15일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저녁 6시30분쯤 경기 고양시 덕양구 도내동의 한 아파트 1300여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정전 원인은 길고양이의 전기설비 침입이었다. 추위를 피하기 위해 아파트로 전기를 공급하는 분배기(변압기) 설비에 들어간 고양이가 감전돼 전기가 끊긴 것이다.
변압기는 2시간여 만에 복구됐다. 하지만 이 사고로 한파 속에 난방 등 전기 사용을 할 수 없어 해당 아파트 주민은 큰 불편을 겪었다.
아파트 정전사고는 지난 13일 서울 중구 신당동에서도 발생했다. 이 아파트 정전 원인도 고양이었다. 고양이가 한국전력이 아파트 단지로 전기를 공급하는 수전설비에 들어가 설비와 접촉해 전기 공급이 끊긴 것이다. 저녁 8시13분쯤 정전이 발생해 아파트 내 1637가구 주민들이 추위에 떨어야 했다.
한전 측은 정전 사실을 파악한 뒤 긴급복구반을 보냈고 고양이 접촉 외에도 아파트 수전설비 내부 퓨즈가 불량인 것으로 확인돼 교체작업을 벌였다. 전력 공급은 3시간30분 정도가 지난 이날 오후 11시 40분쯤 재개됐다.
겨울철에는 쥐나 고양이 등 작은 길징슴들이 눈이나 추위를 피해 전기 설비로 자주 침입해 사고를 일으킨다는 분석이다.
전기안전공사 한 관계자는 "전기시설로 짐승들이 들어와서 크고 작은 사고를 빈번하게 일으킨다"며 "전기설비실 출입문은 외부 침입을 철저히 막기 때문에 주로 아파트 내로 들어가는 전기 케이블 선 배관을 타고 설비실까지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파트에 들어가는 전기케이블의 전압이 2만2900볼트로 매우 높아 접촉을 하면 바로 감전을 일으킨다"며 "이러한 감전을 감지하면 전기설비실의 차단기가 자동으로 내려가게 돼 이후 차단기를 다시 올리면 되지만 감전사고로 인해 파생사고가 발생할 경우 복구시간은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 이미영기자 16.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