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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악성 댓글가격

논술*토론 이야기

by 연꽃천국 2015. 4. 16.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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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때 홍가혜씨 인터뷰가 주목을 끈 것은 그가 '구조 작업에 참여한 민간 잠수사'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홍씨는 방송 전날 MBN 방송작가에게 전화 걸어 자신을 민간 잠수사로 소개했다. 비옷 차림으로 11분 37초간 "세월호 갑판 하나 벽을 두고 (생존자와) 대화했던 잠수사가 있다" "해경, 정부 사람들이 민간 잠수사들에게 시간만 대충 때우고 가라고 한다" 같은 말들을 쏟아냈다. '잠수부 사칭'이 들통나면서 구속된 홍씨는 101일을 감방에 있었다.
▶그럼에도 법원은 올 1월 1심에서 홍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홍씨 발언의 취지가 해경과 정부가 구조 작업에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것이어서 비방 목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였다. 자기 말이 허위라는 걸 몰랐을 것이라는 이유도 있다. 법원은 그러면서도 "이번 판결이 홍씨 행동을 정당화하거나 면죄부를 주는 건 아니다. 적절치 못한 측면이 많았다"고 했다. 법적으론 처벌할 수 없지만 개운치는 않다는 얘기다.

[만물상] 악성 댓글 가격

▶홍씨가 자신을 향해 악플을 단 네티즌들을 고소한 일로 요즘 떠들썩하다. 작년 10월 시작된 고소 상대방이 1100명에 달한다고 한다. 고소당한 사람 상당수가 수백만원씩 내고 합의를 했다. 철없는 자녀들 대신 합의금 들고 달려온 부모도 있었다 한다. 홍씨와 홍씨 변호인이 목돈을 챙기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홍씨 측은 다 고소하면 1만명도 넘을 건데, 심한 경우만 추렸다는 입장이다.
▶홍씨가 최근 SNS에 공개한 비방 글 내용들을 보면 입에 담기 힘들 정도의 욕설이나 성적(性的) 비하 표현이 많다. 어느 나라나 인터넷 비방꾼들 때문에 골치다. 뉴스 사이트에 댓글 다는 걸 아예 금지한 나라도 있다. 미국에선 인터넷 비방 글에 1130만달러를 배상하라는 판결도 있었다. 전엔 속으로 끙끙 앓던 피해자들도 이젠 참고만 있지는 않는다. 지난해 국내에서 악플 달다가 10명 이상이 집단 고소당한 경우가 100건을 넘었다.
▶홍씨는 비방 댓글 때문에 자살까지 시도했었다고 주장한다. "10분 인터뷰로 27년 인생이 바뀌었다"고도 했다. 작년 홍씨가 재판을 받는 동안 아이돌 가수의 사촌 언니를 사칭했고 상습적으로 거짓말하는 허언증(虛言症) 환자라는 얘기도 나돌았지만 근거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고 나니 억울한 마음이 더 커졌을 것이다. 홍씨나 홍씨 변호인은 돈을 노리고 무더기 고소를 했다는 말을 듣지 않도록 처신할 필요가 있다. 댓글을 다는 사람도 악플에는 치러야 할 '댓글 값'이 있다는 걸 알 만한 때가 됐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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