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상권 분석해보니… 폐업하는 동네 음식점 급증]
서울시는 1일 대형 유통 시설이 없는 시내 골목 상권 1008곳 58만여개 점포의 빅데이터를 토대로 신규 창업 및 폐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또 골목 상권의 매출 현황과 유동 인구, 사업체 특성 등을 분석한 '우리 마을 가게 상권 분석 서비스( golmok.seoul.go.kr )'도 함께 오픈했다. 이 사이트는 작년 12월부터 시범 운영을 해왔다.
- 위기의 자영업자
호프집 창업 2배 늘었는데
37%가 3년 이내 폐업 신고
하지만 이 기간 창업한 골목 상점 중 33%는 3년 이내에 문을 닫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2년 개업한 치킨집·호프집 등 7개 업종 1만4305개 점포 중 작년 10월까지 폐업 신고가 들어온 곳은 4729개에 달했다. 3년 이내 폐업률은 치킨집이 38%로 가장 높았고, 호프집(37%)·커피집(36%)·양식집(33%) 등이 뒤를 이었다.
- 골목 상점 경쟁만 과열
결제 한건당 액수 줄어들고
인건비·운영비 등 부담 증가
치킨집의 창업 후 3년 이내 폐업 신고율은 동대문구(64%)와 도봉구(60%)가 높았다. 호프집은 강남구(57%), 커피집은 중랑구(48%)가 각각 폐업 신고율 1위를 차지했다.
서울시는 골목 상권 월별 매출액이 2013년 9월 매장당 2262만원에서 작년 9월 2554만원으로 12.9% 상승했지만, 결제 1회당 평균 판매액은 같은 기간 2만3273원에서 2만76원으로 13.7% 하락한 것으로 집계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매출은 늘었지만 고객 응대를 위한 인건비 등도 함께 증가해 자영업자의 부담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골목 상점 창업이 급증하는 것과 동시에 문을 닫는 곳이 줄을 잇고 있는 데 대해 전형적인 불경기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불황으로 양산된 실업자들이 골목 상권으로 몰리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서로 경쟁만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라며 "신규 고용이 늘지 않는 이상 이런 자영업 창업 러시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