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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손꼽아 기다려지는 배식봉사

연꽃천국 2016. 8. 15. 19:15

손꼽아 기다려지는 배식봉사


“더워도 더워도” 너무 더운 날이었다. (8월 13일, 날씨 : 13시 온도 34°C 습도 49% )


이런 날 공창복지관에서 특별한 봉사가 있었다.

▽ 콩국을 담고, 살얼음 동동 콩국수를 한 입에 쿨꺽

▽북부산 우체국 집배원 아저씨들이 한마음이 되어 나눔의 자리를 가졌다. 공장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점심(냉콩국수)을 준비하였다. 토요일은 잔치국수를 준비하는 날인데 더운 여름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냉콩국수로 대체하였다. 잔치국수는 공창복지관에서 준비하였지만, 오늘 준비하는 콩국은 북부산우체국에서 본사의 지원이다. 34°C에 육박하는 더운 날 국수를 삶고, 오이를 자르고, 탱글탱글한 국수의 면발을 위해 삼삼오오 모여 촌각을 다투면서 씻었다.

 배식배달은 우리가 책임지겠습니다.

△ 봉사단체명 따봉(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봉사단체)

▽ 국수를 삶고, 콩국을 담고, 쫄깃한 면발을 위해 국수를 씻고,

   배식배달 나갈 도시락을 챙기는 봉사자들


봉사자들의 얼굴에 땀인지 물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였다. 한바탕 소나기가 지나간 듯한 모습이었다.


Q 오늘 봉사를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습니까?


A 엄마의 권유로 참석하게 되었다는 세정상업고등학교(3년) 김소라 양은 처음 하는 봉사이지만 즐겁습니다.


A 친척 언니와 함께 참석한 엄궁중학교(2년) 유수정 양은 처음 언니를 따라올 때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오게 되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보람이 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오겠다는 말도 하였다.


A 가족과 함께 참석한 명덕초(3년) 임세현 군은 뭔지 말을 할 수는 없지만, 어른들이 잘한다. 칭찬하는 소리에 싱글벙글 웃음을 잃지 않았다.

A 삼정고(3년) 조 수빈, 정유진 양은 지인의 소개로 오게 되었다는 말만 남겼지만. 큰언니답게 동생들과 함께 무엇을 할지 의논하기도 하였습니다.

▽ 신바람난 학생 봉사자들의 모습


□ 봉사를 마치고 한마디 “일문일답”


Q 배식봉사를 하게 된 동기라든지? 봉사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A 북부산우체국 우체부 임종은; 처음 봉사를 시작했을 때 가족의 불평도 있었습니다. 토요일이 한 달에 4번인데 그중 하루를 아내와 아들을 두고 봉사를 다닐 때 아빠와 함께하고 싶은 아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 미안했고, 뭐라고 표현할 수 없지만, 아내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아내와 아들이 함께 봉사하게 되니 그 부담을 줄일 수 있어서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아들(명덕초 임세현 군)에 본보기가 되어, 교육적으로 이것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봉사가 뭔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들에게 몸으로 익히는 봉사라 굳이 봉사는 이런 것이라고 설명하지 않아도 알지 않을까요! 봉사라는 토요일이 다가오면 아들과 아내가 더 기다립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봉사를 마치고 나면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기쁨이 가슴을 채웁니다. 함께 일을 하고 나면 아들과 아내와 오늘 봉사한 일에 대한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기자 양반 이런 것이 가족과의 소통이 아닐까요.

처음에 공창복지관의 배식봉사를 하게 된 건 홀로 계신 어르신들의 외로움과 일상생활에 보탬이 되고 싶어 시작했는데 그분들에게 제가 더 큰 기쁨과 위로를 받는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합니다.


A 명덕초(3년) 임세현:주말에 아빠랑 함께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밥을 나르고, 빈 그릇을 가져다주고 하는 건 힘들기도 합니다. 엄마, 아빠랑 함께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어른들이 잘한다. 몇 살이고, 어디 사노, 하면서 말을 던질 때 저도 모르게 어깨가 들썩들썩, 더 신바람 나서 열심히 하게 됩니다. 새로운 달이 되면 봉사하는 날을 제일 먼저 ?동라미부터 합니다.


A 세정상업고등학교(3년) 김소라 양은 처음 하는 봉사라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하고 나니 처음 걱정과는 달리 쉽고 재밌습니다. 빈 그릇이 보이면 저만치 서 있다가 설거지통에 가져가고, 다 드신 어르신들에게 식혜 드시겠습니까 하고 여쭙고 나서 가져다 드리기도 하고, 물을 가져다 드리기도 하고 내가 누군가를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게 이렇게 힘이 생기는 일인지 몰랐습니다.


A 엄궁중학교(2년) 유수정 양 친척 언니의 권유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언니를 따라올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왔습니다. 이 많은 어르신을 보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고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언니, 동생, 다른 봉사자들의 모습을 보고 따라 하게 되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보람된 일입니다. 시간이 되면 계속하고 싶습니다. 콩국수가 이렇게 맛있는지 몰랐습니다.


A 삼정고(3년) 조 수빈, 정유진 양은 함께 봉사하고 계시는 어른들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여쭈어보기도 하고, 큰언니답게 동생들과 함께 무엇을 할지 의논하기도 하였습니다. 처음에 낯설고 서먹서먹하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리가 모자라서 옆에 앉아 드셔야 할 정도로 많은 어르신이 오시는지 몰랐습니다. 공창복지관을 찾으신 어르신들께 배식을 마치고 나니 어떻게 일을 했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정신없이 했습니다만 뿌듯합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든지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삼복더위만큼 뜨거운 배식봉사의 열정은 끝이 났지만, 이날 참여한 민, 관 그리고 학생들, 학부모, 지역주민의 열정은 식지 않고 다음 달에 있을 그 날을 기약하며 마쳤다.

http://cafe.naver.com/pusanedunews/1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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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연꽃천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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