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위안화 가치 더 떨어지면 美 금리 인상에 영향 줄 수도"
새해 벽두부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6.86% 급락한 가운데,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4일(현지 시각) “중국 경제 지표에 대해 그다지 놀랍지 않으며, 우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 급락에도 미국은 올해 안에 기준 금리를 3~5차례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한 것이다.
- ▲ 존 윌리엄스 미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 /블룸버그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의 급락이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경우 미국 금리 인상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증시 하락이 중장기적으로 지속되거나 중국 위안화 약세가 계속된다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 금리 속도를 높이는 데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 “중국 증시 급락, 지난해 6~8월과는 달라”
대부분의 증권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중국 증시 급락이 단기 이슈라는 데 의견을 모은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중국 증시의 폭락은 신규 악재때문이라기보다는 기존 악재에 대한 우려움으로 인한 차익 실현때문”이라며 “수급 부담에 따른 투자 심리 약화로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나, 지난해 6~8월의 폭락장처럼 추가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6~8월 상하이종합지수의 폭락은 신용 거래에 대한 규제 강화와 더불어 레버리지율이 높은 악성 매물들의 반대 매물 출회때문이었다. 반면 이번 증시 급락 때는 레버리지가 없었다. 단지 매도 물량에 대한 투자자들의 과도한 반응때문에 발생한 일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이번 중국 증시 급락이 단기 이슈인 만큼,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이 망한 게 아니라 단지 위안화 추가 절하때문에 투자 심리가 약해진 것”이라며 “신용 경색 때문에 증시가 급락한 것이라면 금리와 신용 지표가 같이 움직이는데, 아직 그런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 “증시 하락·위안화 약세 지속되면 美 금리 인상 늦출 수도”
주가지수의 단기 급락 자체는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를 결정짓는 변수가 되지 않을 전망이나, 증시 하락이 세계 여러 국가에서 중장기적으로 나타나거나 중국 위안화가 약세를 지속할 경우엔 금리 인상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급락한 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증시가 동반 하락했듯, 이번 급락이 단기적 이슈로 끝나지 않고 추가로 진행돼 신흥국 및 글로벌 경기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미국도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위안화 약세가 추가로 진행될 경우엔 미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 금리 인상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4일(현지 시각) 중국 런민은행이 고시한 미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환율은 6.5032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1년 5월 이후 최고치다. 위안화가 약세를 지속함에 따라 원화 역시 약세를 나타냈다. 4일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5.2원 오른 1187.7원을 기록했다.
2016.1.5 조선.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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